2022년 10월 29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과 공간으로서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 것 이전에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었기에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희생자의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큰 슬픔이 덮였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게도 비감이 전해졌습니다. 모나드움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영향을 받은 시민이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로서 이야기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절망하며 무기력해지거나, 분노하며 비난에만 빠지지 않도록.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나누는 대화서클이었습니다.
이번 대화서클은 지역 내에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진행되었고, 모나드움이 운영하고 있는 다른 온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이러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안녕을 묻는 진행자의 안부인사로 서클이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길 바라지만, 늘 안녕하기만은 어려운 예측불가의 삶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은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공감하고 돌보려는 연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애도, 공감, 외면, 분노, 박탈감 등 이태원 참사로 인한 영향을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서클은 비폭력대화의 4가지 요소인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고 지금은 어떠한지,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고 무엇이 충족되지 않았는지,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욕구카드와 감정카드가 둥글게 펼쳐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희고 붉은 국화꽃을 토킹피스로 들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지금 내 마음에 차오르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분노, 억울함, 허무함, 허망함,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쓸모없어진 것 같은, 죄책감. 이런 낱말들이 적힌 카드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앞에 놓였습니다.
“절망스러운 감정들이 차올랐지만, 이런 마음을 나누고 듣다 보니 힘이 생겼어요.”
“애도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마음 놓고 울고 싶었어요. 같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어요.”
“우리는 슬퍼하고 애도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지는 않을 겁니다. 기도하는 힘, 서로 손을 맞잡는 이 힘으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안전한 공동체, 연결감, 예측가능성, 신뢰받는 느낌을 주고받는 그런 삶을 원해요. 우리의 이런 욕구는 정당하고 민주적인 것입니다.”
“슬퍼하되 의연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만들 거예요. 지치지 않도록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면서 나의 시간을 지키고 싶어요.”
“내가 떨릴 때 마음이 단단해지도록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어요. 다양한 시도로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마음을 담아 우러나오도록 멈추지 않고 행할 것입니다. 초를 켜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기억하고 되새기는 마음의 힘을 믿어요.”
다양한 느낌과 욕구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작게나마 시도하고 싶은 행동을 이야기해보며 서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서너 번 정도 서클이 돌아가는 동안 서로 고개를 끄덕거리고 글썽거리는 눈빛을 보며 함께 울기도 하고, 우리 가슴 속에 같은 마음들이 일렁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번 참사에 관해 책임을 느끼는 우리 안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었던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한 개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수많은 이들과 함께 관계 맺고 살아가는 한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시도하는 작은 행동들이 이 사회가 슬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화서클에서 함께 나누어 주신 시민의 글입니다. [ 클릭 ] 전문 보기
2022년 10월 29일에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시간과 공간으로서 의미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벌어진 이태원 참사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묻는 것 이전에 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었기에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희생자의 대부분이 젊은 청년들이었기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큰 슬픔이 덮였고 그 사회에서 살아가는 개인들에게도 비감이 전해졌습니다. 모나드움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영향을 받은 시민이 함께 애도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로서 이야기장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절망하며 무기력해지거나, 분노하며 비난에만 빠지지 않도록.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나누는 대화서클이었습니다.
이번 대화서클은 지역 내에 있는 커뮤니티 공간에서 진행되었고, 모나드움이 운영하고 있는 다른 온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이러한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참여자들의 안녕을 묻는 진행자의 안부인사로 서클이 시작되었습니다. 안녕하길 바라지만, 늘 안녕하기만은 어려운 예측불가의 삶 속에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일은 우리의 연약함을 함께 공감하고 돌보려는 연민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애도, 공감, 외면, 분노, 박탈감 등 이태원 참사로 인한 영향을 우리는 볼 수 있었습니다.
서클은 비폭력대화의 4가지 요소인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을 기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고 지금은 어떠한지,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이고 무엇이 충족되지 않았는지, 원하는 삶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욕구카드와 감정카드가 둥글게 펼쳐진 테이블에 둘러앉아 희고 붉은 국화꽃을 토킹피스로 들고 한 사람씩 돌아가며 지금 내 마음에 차오르는 감정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분노, 억울함, 허무함, 허망함, 아무것도 할 수 없음, 쓸모없어진 것 같은, 죄책감. 이런 낱말들이 적힌 카드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앞에 놓였습니다.
“절망스러운 감정들이 차올랐지만, 이런 마음을 나누고 듣다 보니 힘이 생겼어요.”
“애도하고 싶어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마음 놓고 울고 싶었어요. 같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었어요.”
“우리는 슬퍼하고 애도하지만, 그렇다고 주저앉지는 않을 겁니다. 기도하는 힘, 서로 손을 맞잡는 이 힘으로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안전한 공동체, 연결감, 예측가능성, 신뢰받는 느낌을 주고받는 그런 삶을 원해요. 우리의 이런 욕구는 정당하고 민주적인 것입니다.”
“슬퍼하되 의연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만들 거예요. 지치지 않도록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면서 나의 시간을 지키고 싶어요.”
“내가 떨릴 때 마음이 단단해지도록 연대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싶어요. 다양한 시도로 이런 이야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아주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이라도 마음을 담아 우러나오도록 멈추지 않고 행할 것입니다. 초를 켜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기억하고 되새기는 마음의 힘을 믿어요.”
다양한 느낌과 욕구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작게나마 시도하고 싶은 행동을 이야기해보며 서클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서너 번 정도 서클이 돌아가는 동안 서로 고개를 끄덕거리고 글썽거리는 눈빛을 보며 함께 울기도 하고, 우리 가슴 속에 같은 마음들이 일렁이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이번 참사에 관해 책임을 느끼는 우리 안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었던 참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나’는 한 개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사회 속에서 수많은 이들과 함께 관계 맺고 살아가는 한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시도하는 작은 행동들이 이 사회가 슬픔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화서클에서 함께 나누어 주신 시민의 글입니다. [ 클릭 ] 전문 보기